인물 2314

제주살이하며 죽음 이후 세계 연구하는 의사

[함영준의 마음PT] # 우리나라 소화기 내과의 권위자인 정현채(68)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는 평범한 교육자 집안에서 자랐다. 공부를 잘해 당시 명문 경기 중고를 거쳐 서울대 의대를 다녔다. 워낙 말이 적어 별명이 ‘벙어리’였지만, 사회성도 있어 반장도 하고 잘 컸다. 정현채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는 죽음은 삶의 종착역이 아니라 또 다른 세계로 이동하는 문이라면서 죽음 이후의 삶을 인정했다. /사진=셔터 스톡 그런데 그는 늘 자신에 대한 자학이 심했다. 사춘기 시절 머리가 크면서 스스로를 ‘가치없는 인간’으로 여겨 투신자살하려고 한강에 간 적도 있었고, 20대 대학시절에는 손목을 칼로 긋거나 수면제를 모아 먹은 적도 있었다. 그는 70을 바라보는 지금도 왜 그런 자살충동이 생겼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했..

인물 2023.04.04

“일단 목표는∼ 천하장사 다섯번”

개인전 17전 전승 ‘무패 행진’… 모래판 차세대 스타 김민재 인터뷰 무게 중심 낮은 들배지기가 특기… 작년엔 37년만에 ‘대학생 천하장사’ ‘롤모델’ 이만기와 첫 만남도 가져… “선배처럼 ‘씨름하면 김민재’ 되고파 ‘직관’ 매력 느낄수있게 최선 다할것” 차세대 씨름 스타로 주목받는 김민재(영암군민속씨름단)가 17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그룹 스튜디오에서 상반신을 드러낸 채 두 주먹에 불끈 힘을 쥐어 보였다. 현재 천하장사 1회, 백두장사 3회의 타이틀을 보유한 김민재는 스쾃,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1회 기준)를 합쳐 780kg을 드는 ‘장사’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김민재(21·영암군민속씨름단)는 황경수 대한씨름협회장(77)에게 ‘씨름계의 보물’이라고 불린다. 그럴 만도 하다...

인물 2023.03.25

고아에 장애까지...‘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인 140개 ‘중국집 킹’ 됐다

[사장의 맛] 먹고 살기 위해 배달, 배달하다 장애까지 그를 지탱한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 중국집 하나로 시작, 전국에 체인점 140개 보배반점 김진혁 사장 인터뷰 #사장의 맛 지난 10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중국집 ‘보배반점’ 야탑점 앞. 머리를 깔끔하게 민 남성이 오른쪽 다리를 쩔뚝 거리며 다가왔다. 이날 만나기로 한 이곳의 사장 김진혁(41)씨였다. 보배반점 야탑점은 월 매출 2억5000만원인 동네 1등 중국집이다. 2014년 서울 성북구에 1호점을 시작으로 이달 기준 전국에 140개 매장이 있다. 부모 없는 아이로 자라 서른이 되기 전 사고로 장애까지 얻었다. 그러나 그런 것 따위. 그를 먹여 키워준 곳에서 그는 장년의 삶도 일궜다. 중국집이다. 보배반점 김진혁 대표/박상훈 기자 ..

인물 2023.03.19

주역강해서 낸 도올 김용옥

도올 김용옥 "대선때 주역 오해 생겨…점쟁이·사주 상관 없다" 백성호 종교전문기자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도올 김용옥(74) 선생을 만났다. 그는 최근 『도올주역강해』(통나무출판사)라는 두툼한 책을 썼다. 『논어』 『중용』 『맹자』 『대학』 『효경』 『노자』 『동경대전』 등 동양사상과 국학사상을 주유하던 그가 드디어 『주역(周易)』을 건드렸다. 공자가 가죽끈이 세 번이나 끊어지도록 열독했다는 ‘주역’은 ‘군경지수(群經之首)’라고도 불린다. 경전을 통틀어 최고라는 뜻이다. 그런 『주역』을 도올은 어떻게 풀어냈을까. 흰 두루마기 차림으로 마주 앉은 그에게 물었다. 중국 주나라 인문주의의 결정판 ‘내 안의 신’에 대한 자문자답 384개 효사에 삶의 모든 것 녹여 천당·지옥 등 초자연적 개념 부정 ..

인물 2023.03.17

강철 200배 강도, 그래핀으로 만든 주방가전은 ‘2022 최고의 발명’

[세계로 뛰는 스타트업] [8] ‘그래핀스퀘어’ 홍병희 대표 지난 10일 수원 그래핀스퀘어 R&D센터에서 홍병희 대표가 그래핀 필름을 들어 보이고 있다. 흑연 원자 한 층으로 구성된 그래핀은 투명하고 구리·은보다 열과 전기를 잘 전달하면서 강도는 강철의 200배나 된다. /고운호 기자 흑연 원자 한 층으로 이뤄진 ‘그래핀(graphene)’은 구리·은보다 열·전기는 훨씬 잘 통하면서 강도는 강철의 200배다. 2004년 연필심에 스카치테이프를 붙였다 떼내는 식으로 그래핀을 처음 분리한 러시아 태생 두 물리학자는 2010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을 만큼 획기적인 소재다. 산업적 응용이 무궁무진한 ‘꿈의 신소재’ 그래핀은 상용화 장벽이 높았다. 두께가 0.34나노미터(1나노미터는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

인물 2023.03.15

20% 대폭락 예측한 부동산 족집게? ‘건축왕 정세권’ 발굴한 하버드 박사입니다

용산지구 파산, 부동산 폭락 맞춘 서울대 환경대학원 김경민 교수 지난달 28일 서울 계동 북촌한옥역사관에서 만난 김경민 교수. 대중에겐 ‘부동산 족집게’ ‘하박(하버드 박사)’으로 유명하지만, 그는 ‘셰어하우스’ 등 청년 주거 복지 혁신과 부동산 데이터를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오픈데이터 운동에 열심인 도시계획 연구자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하버드대에서 도시계획과 부동산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돌아온 김경민(51) 서울대 교수는 대한민국을 두 번 놀라게 했다. 코레일과 서울시가 ‘단군 이래 최대 개발 프로젝트’라며 밀어붙이던 31조 규모의 용산국제업무지구에 ‘파산’을 경고한 것이 그 첫째다. “시장에 대한 과학적 분석 없이 ‘한국판 롯폰기 힐’ 같은 피상적 구호에 함몰된 대형 개발에 머지않아 큰 파..

인물 2023.03.11

태영호의 도전

로마 5현제 중 한 명인 트라야누스는 로마 본토가 아닌 히스파니아(스페인) 출신이다. 히스파니아는 코끼리 부대를 이끌고 로마를 유린했던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의 본거지였다. 적지에서 태어난 그가 속주 출신으론 처음 황제에 오른 것이다. 그는 다키아·파르티아 원정을 통해 로마의 영토를 최대로 늘렸다. 어느 황제보다 로마적 문화와 전통을 지키고 선정을 베풀어 ‘지고(至高)의 황제’란 칭호를 얻었다. 그 후 변방 속주 출신 황제가 연이어 등장했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는 동독 출신이다. 폴란드인인 할아버지는 동독 공산당원이었다. 하지만 메르켈은 물리학자로 정치와 거리를 뒀다. 공산당 가입과 국가보안부(슈타지)의 협력 요구도 거절했다. 통독 때 기민당에 들어가 헬무트 콜 내각에 발탁됐다. 동독 교육을 ..

인물 2023.03.10

“이 정도면 괜찮죠?” 유튜브서 웃통 벗은 48년생 도올 김용옥

도올 김용옥 전 한신대 석좌교수가 지난해 3월 9일 '도올 선생님의 몸을 보여드립니다' 동영상에서 웃통을 벗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튜브 '도올TV' 도올 김용옥(75) 전 한신대 석좌교수가 근육질의 몸매를 자랑한 동영상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지난해 3월 공개된 도올의 강의 동영상이 재조명됐다. 도올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도올TV’에 지난해 3월 9일 올라온 ‘도올 선생님의 몸을 보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상반신 탈의를 했다. 도올은 “요즘 어깨가 심하게 아팠다. 이걸 동결근이라고 한다”며 “나이에 따라 50살이면 오십견, 60살이면 육십견이라고도 한다”고 했다. 이어 “나는 오십견부터 칠십견까지, 20년을 어깨가 아팠다”고 했다. 그는 “어깨 근육을 만..

인물 2023.03.05

자폐증 아들 ‘덕분에’ 만든 회사… 이곳엔 258명의 ‘우영우’가 다닌다

직원 80%가 발달 장애인 ‘베어베터’ 이진희 대표 이진희 대표는 “베어베터 캐릭터는 무표정한 발달장애인을 본떠 만들었다”며 “얼마 전 10주년 때 다시 제작한 곰은 입가가 조금 올라갔다. 이 친구들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네 성적으로 아무 데도 못 가는 게 차별이고 부정이고 비리야!”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오는 대사다. 자폐성 발달 장애인 우영우가 서울대 법대를 수석 졸업하고도 아무 곳에도 취직하지 못한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베어베터(bear better)’는 우리 사회 속 수많은 우영우에게 일자리를 주고 싶어 만든 회사다. 네이버 창립 멤버였던 김정호(56) 대표와 함께 근무했던 이진희(58) 대표가 2012년 의기투합했다. 발달 ..

인물 2023.03.04

17세, 스노보드 판을 180도 뒤집다 - 막판 1440도 돌며 하늘로

1·2차 시기까진 3위 머물다 마지막 시기 1440도 회전 선보여 강호 호주·스위스 누르고 역전 “믿을 수 없다···꿈을 이뤘다” 17세 소년이 하늘 위로 날아 오르며 한국 설상(雪上) 종목 역사를 새로 썼다. 이채운이 3일 스노보드 세계선수권 하프파이프 종목 결선에서 연기하는 모습. 공중 회전을 돌면서 보드를 잡는 고난도 그랩(Grab)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만 15세였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남자 최연소 선수로 출전한 지 1년 만에 세계 정상에 섰다. /로이터연합뉴스 스노보드 기대주 이채운(17·수리고)이 한국 남녀 스키·스노보드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세계선수권은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가 높은 대회다. 이채운은 3일 조지아 바쿠리아니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프..

인물 2023.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