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달 21일 오후 강원도 양구 근현대사박물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자신이 기증한 백자의 한국적인 아름다움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김형석 교수님 뵙고 나니 요즘 그분 건강이 어떤 것 같더냐”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조선일보의 새 기획 시리즈 ‘나의 현대사 보물’ 2회에 등장한 그를 제가 인터뷰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활기 넘치십니다. 어쩌면 우리가 먼저 죽을지도 몰라요.” 김태길·안병욱 선생과 함께 한국의 1세대 철학자로 꼽히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1920년생으로 올해 만 103세입니다. 강원도 양구로 가서 그를 인터뷰하면서 절감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100세 넘은 철학자의 인생은 그 자체로 역사, 현대사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