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28

[왓칭 Pick!] 힐링 키워드 총집한 다큐, ‘나의 문어선생님’

송편 빚는 명절 거실, 당당히 틀 수 있는 건전 콘텐츠 ◇나의 문어선생님 OLYMPUS DIGITAL CAMERA 남아프리카 공화국 남서부에 위치한 ‘웨스턴 케이프’ 해안가에서 서식하는 한 암컷 문어와 그녀를 365일 따라다닌 중년 남성의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 작품. 열정 넘치는 다큐 감독으로 일하던 40대 남성 크레이그 포스터가 우울증과 불면증을 겪으며 고향 바다로 돌아오고, 그곳에서 한 문어와 친구가 되면서 마음의 치유와 여러 배움을 얻는 과정을 그렸다. 정적인 다큐임에도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문어와 인간이 친밀해져 가는 과정, 문어의 생애 등을 담아내 지루함 없이 볼 수 있다. 특히 에메랄드빛 바다를 헤엄치며 때로는 사람처럼 영리하게 구는 다큐 속 문어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뼈도 ..

영화 2021.09.19

지금 죽으면 천국에 갈 수 있나요? ‘사후 세계’의 모든 것 [왓칭]

Stream or Skip? 웰메이드 사후세계 시트콤 NBC 드라마 ‘굿플레이스(Good Place)’ 도덕과 철학도 재미있을 수 있다 드라마 '굿 플레이스'의 주인공 마이클(왼쪽)과 엘리너./넷플릭스 어느 날 눈을 감았다 번쩍 떠보니 낯선 곳이다. 눈 앞엔 이런 문구가 보인다. “환영합니다! 다 괜찮습니다”. 누군가 나타나 설명한다. 당신은 어떤 이유로 죽었는데, 여기는 가장 순수한 인간의 영혼만이 도달하는 ‘좋은 곳’이니 안심하라고. 당신이 가장 편안해지는 장소와 환경에서, 원하는 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필요한 건 뭐든 가져다준다고. 무한한 시간이 지루할까 봐 이곳에선 나의 영혼과 마지막까지 함께 할 ‘소울메이트’도 짝지어 준다. 아리조나 출신의 엘리너 셸스트롭은 죽어서 '굿 플레이스'에 도착한다..

영화 2021.09.15

“지구는 평평” 외치는 음모론자들, 무시만 해선 안되는 이유

[왓칭] ‘지구는 둥글다’가 음모론이라고? 귀 닫고, 눈 감고 자기 주장만 펼치는 이들의 외침 다큐 ‘그래도 지구는 평평하다’ 1998년 영화 ‘트루먼 쇼’는 작은 섬 모양의 세트장에 갇혀 일거수일투족이 TV로 방영되는 트루먼 버뱅크(배우 짐 캐리)의 삶을 그렸다. 특히 트루먼이 배를 타고 거대한 세트장 속 바다 끝에 위치한 평평한 벽을 발견하고, 그곳에 달린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걸어나가는 장면이 유명하다. 보통의 평범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를 보고 ‘기발한 영화적 상상’이란 생각을 먼저하게 될 것이다.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이 과학계 정설로 받아들여진 오늘날 평평한 세트장에 사람을 가두고 관찰한다는 개념이 신선할 수밖에 없어서다. 그런데 이 영화가 사실은 실제 우리 삶을 그대로 그린 ..

영화 2021.09.14

아직도 뉴욕에 이런 일이... 목숨 걸고 탈출한 19세 소녀 이야기

[왓칭] 가장 자유로운 도시 뉴욕의 ”여성은 출산만 하라”는 공동체 실화 담은 책 ‘언오소독스’ 원작 미니시리즈 ‘그리고 베를린에서’ '그리고 베를린에서'의 한 장면. 주인공 에스티는 결혼식을 마치고 삭발 후 가발을 쓴다. 유부녀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외간 남자에게 보여주는 것은 음모를 보여주는 것과 같다고 해석하는 유대 학자들이 있어서다./넷플릭스 2009년 미국 뉴욕 초정통파 하시딕 유대인 공동체 ‘사트마’에서 한 여성이 탈출했다. 당시 22세, 데버라 펠드먼이다.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채 17세에 중매 결혼해 19살에 아이까지 낳았다. 그가 공동체에서 벗어난 과정 하나하나가 기적에 가까웠다. 그 경험을 담은 책 ‘언오소독스(Unorthodox)’는 2012년 출간 직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

영화 2021.08.12

‘챈스 일병의 귀환’ - 한밤에도 유족 찾아가는 美 전사 통지서…

그 뒤엔 영웅에 대한 예우가 있다 전쟁에서 인간은 가장 참혹한 순간들을 경험하고 사회는 그 비극을 통해서 교훈을 얻는다. 그리고 역설적이지만 인간으로서 가장 비참한 순간에 숭고한 인간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그걸 영웅적 행위라 부르지만, 사실 내가 주목하는 것은 별들의 화려한 잔치나 거창한 이름으로 기록된 영웅의 역사가 아니다. 작고 힘없어 보이는 한 개인의 삶이 전쟁이라는 과정에서 빛나는 과정이다. 그리고 공동체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을 바로 그 공동체가 어떻게 대우하고 있는가에 따라 사회의 가치 달라진다. 해외 파병 미군 그런 점에서 봤을 때, 가장 놀라웠던 영화가 하나 있다. 바로 라는 영화였다. 우리 말로는 ‘챈스 일병의 귀환’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졌다. 2004년 이라크 전에서 사망했..

영화 2021.06.13

알래스카서 멕시코까지… 스쿨버스 타고 떠난 행복 원정대 [왓칭]

자유로운 두 영혼이 행복을 찾아 나선 여행 /행복원정대 지루한 일상이 버겁게 느껴지는가. 하루에도 몇번씩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에 괴로운가. 코로나 때문에 이미 여행이란 단어를 지우고 살고 있는가. 그런 이들에게 한편의 오아시스가 되어 줄 영화가 여기 있다. 누구나 한 번쯤 일상을 벗어던지고 훌쩍 여행길에 오르는 상상을 해봤으리라. 영화는 그 상상을 실제로 실행에 옮긴 젊은 커플의 이야기다. ◇무작정 시작된 ‘행복 원정대’ 독일 베를린에 사는 펠릭스와 셀리마는 여행지에서 서로를 처음 만났다. 여행을 사랑하는 이들은 아예 매일 여행하는 삶을 살아보기로 결심한다. 직장도 그만두고, 집도 정리하고 반려견 ‘루디’와 함께 무작정 여행길에 나서다. 펠릭스는 영상을 찍고, 셀리마는 음악 작업을 하면서 이 여행기..

영화 2021.05.04

우울증을 겪던 중년 남성이 365일 문어를 따라다니자 벌어진 일 [왓칭]

본격 힐링 다큐 ’나의 문어 선생님(My octopus teacher)’ *경고*이 다큐를 보면 한동안 문어를 먹기 어려워질지도 넷플릭스 다큐 '나의 문어 선생님'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사람이 무언가에 매료되는 순간은 언제인가. 그 대상 자체가 꼭 외적으로 매력적이게 보일 때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스스로가 관심을 기울인 시간이 쌓인 만큼이 우리가 무언가를 사랑하는 마음의 크기를 결정짓는 게 아닐까. 나태주 시인이 ‘풀꽃’에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고 말한 것처럼 말이다. 여기 그런 이유로 ‘문어’에 푹 빠진 남자가 있다.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문어만 바라보는 남자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의 문어 선생님’ 속 주인공이자, 감독인 ‘크레이그 포스터(Craig Foster)’다. ◇우울증과 불..

영화 2021.02.23

5000원 내면 폰으로 100편 본다, 526편 출품 울주산악영화제

그냥 영화제도 아니고 산악영화제다. 산악에 제한된다면, 과연 몇 편이나 만들 수 있을까.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라. 산악영화제는 산만 다루는 게 아니다. 산을 잇는 사람·환경·모험·문학·과학을 아우른다. 지평이 드넓다. 그래서 올해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역대 최대인 76개국 526편의 영화가 출품됐다. 5회째를 맞는 울주산악영화제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진행된다. 영화감독 배창호가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열린다. 총 128편의 산악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이 중 21편이 한국 작품이다. 5000원을 내면 산악영화 100편을 온라인으로 볼 수 있다. 23일부터 열리는 제5회 울주국제산악영화제 개막작인 '내면의 목소리.' [사진 울주세계산..

영화 2020.10.17

84세에 떠난 오지 순례 2만 km…“남은 목표가 있다”

다큐...영화 "카일라스 가는길" [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입니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 2만 킬로미터에 이르는 오지 순례길에 나선 한 여성이 있습니다. 그 여정을 함께한 아들이 직접 카메라에 담아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었는데요. 험난한 순례길에 나서 큰 위로와 힘을 전하는 84살의 주인공을 김지선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연세가 어찌됐습니까?) 예. 올해 팔십 하고도 넷입니다. 그래도 청춘입니다."] 시베리아 오지에 있는 바이칼 호수. 몽골 고원에 펼쳐진 거대한 사막. '세계의 지붕' 파미르 고원과 티베트 성산 카일라스까지. 이동거리만 2만 km, 여든 네살 어머니가 걸은 순례길입니다. ["아이들아 빨리빨리 엄마 곁으로 오너라."]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어머니의 마음. 그 마음으로..

영화 2020.09.13

가난한 꼬마 김수환 추기경, 영화로 만든 이는 불교신자

영화에서 수환(이경훈)은 호기심 많고 다정한 아이다. ’천주님은 냉이꽃처럼 작고 이쁘시겠다“며 웃는다. [사진 리틀빅픽처스] 아이는 가난한 옹기장수집 8남매 중 늦둥이 막내였다. 병석에 누운 아버지 대신 행상 다니던 어머니에게 세상에 궁금한 것들을 민들레 홀씨처럼 뿜어냈다. 하도 순해서 ‘순한’이라 불렸다. 가톨릭 사제가 되라는 어머니 청만큼은 “인삼 장수가 되고 싶다”며 거절했다. 고생만 한 어머니를 넉넉히 모시고 싶어서였다. 1969년 47세에 세계 최연소, 한국 최초 추기경에 오른 고(故) 김수환 추기경(1922~2009) 이야기다. 어린 김수환 ‘저 산 너머’ 30일 개봉 카톨릭신자 지인이 건넨 책 한권이 건축가 남상원 움직여 40억원 투자 “종교엔 벽 없어” 부처님오신날 상영 ‘거룩한 바보’ 김..

영화 2020.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