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세월이란 것이 빨리 흘러갑니다. 엇그제 블로그 개설했는데 벌써 4년 8개월이 지났고, 또 방문자도 5000만 명을 넘었습니다.
그랬다고 회사에선 기사도 내주었습니다. 아래는 18일에 나간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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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국제부 주성하 기자의 블로그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www.nambukstory.com)가 17일 방문자 5000만 명을 돌파했다. 2008년 10월 동아닷컴 블로그 서비스 ‘저널로그’에 개설된 이후 약 4년 8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주 기자는 김일성대학 출신으로 2002년 북한을 탈출해 2003년 동아일보에 입사했다. 그는 블로그를 개설한 이후 북한에서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남북관계의 각종 현안을 신선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분석하는 글을 올려 독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에서는 주 기자의 글뿐 아니라 탈북자 수기와 북한 사진, 동영상, 뉴스, 전문가 분석 등 북한과 관련된 정보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지금은 개설 초기의 블로그 형식을 넘어 북한 전문 사이트로 진화하고 있으며 북한 관련 사이트 중 가장 많은 방문자가 찾고 있다.
현재 매달 평균 방문자는 약 150만 명 수준. 이 중 10% 이상이 미국과 중국 북한 등 해외 170여 개국에서 방문하고 있다.
독자들은 자유게시판 등을 통해 남북관계와 통일 관련 각종 현황에 대해 활발하게 토론을 벌이고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인터넷을 접할 수 있는 소수의 북한 누리꾼까지 토론에 합세하고 있다는 것.
주 기자의 블로그는 북한 누리꾼이 인터넷에서 한국과 해외 누리꾼과 설전을 벌이는 이례적인 장면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사이트인 셈이다.
주 기자는 “초기에 북한의 실상을 정확히 알려주고 왜곡된 부분은 바로잡아 주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에 파견된 북한 공무원이 블로그에 접속한 지 두 달 반 만에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한국으로 탈출해 온 사례도 있고 북한 최신 고급 정보를 보내주며 격려해주는 북한 인사도 있었다”며 “이럴 때는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블로그가 유명해지면서 평양에서 직접 접속하는 IP도 상당수 확인되고 있으며 해외에 근로자 등으로 파견된 수십 만 명의 북한 주민 중에서도 애독자가 늘어나고 있다.
주 기자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와중에도 도움을 요청하는 탈북자와 꽃제비들을 한국으로 데려오는 활동도 벌여 지금까지 79명을 구출했다. 탈북동포 구출자금은 블로그 애독자들이 십시일반 후원해주고 있다.
주 기자는 “북한이 인터넷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회로 하루 빨리 변화해 방문자가 1억 명을 넘기 전에 남북의 누리꾼이 인터넷에서 활발하게 교류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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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1000만 넘었을 때는 독자들과의 모임을 했었습니다. 그때 약 100여분이 신청해 주셔서 한꺼번에 다 모일 장소가 없어 3차례 정도로 나누어 모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 뵙고 지금까지 가끔 얼굴 보고, 연락하면서 지내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4000만 명이 또 금방 추가됐습니다.
다른 때는 몰라도 이번에는 5000만 명을 돌파했으니, 이번에도 뭔가 자축 이벤트 같은 것을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스스로의 압박감에 시달리다가…그런데 뾰족한 아이디어는 없고 해서 예전처럼 오프모임을 가져볼까 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때와 지금 독자가 많이 달라졌고 하니 제 얼굴이 궁금한 분들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 제가 잘 생긴 얼굴이 아니어서 사람 많은 곳에 주인공이 되는 것이 반갑지 않지만 말입니다.
워낙 블로그 보시는 분들에게 제가 북한에 대해 할 이야기는 따로 없고(해봐야 봤던 소리 또 하고 깊지 않은 바닥만 더 드러냅니다.ㅜㅜ), 그냥 모여서 맥주 한잔 하면서 평소 궁금했던 사안에 대해 질문을 받고 답하는 형식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날짜는 금요일이 어떨까 싶습니다. 28일 금요일 저녁 6시부터 마포나 영등포 지역쯤에서 하려 합니다.
인원수를 가늠할 수 없어 신청을 받고 장소를 정하려 합니다. 제가 부자가 아니라서, 식당 비용은 1/N 하려 합니다. 예전에 경험상 2만 원 정도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정도 방문자면 요리블로거 같은 경우 1년에 10억은 거뜬히 번다고 들었는데, 저의 경우엔 방문자가 많아질수록 늘어나는 것은 욕설 지우는 수고뿐인 것만 같습니다.
말 나온 김에 덧붙이면 욕설 댓글 제발 좀 자제해 주십시오…초보적인 예의도 모르면서 왜 내 댓글 지웠냐고 오히려 회사까지 전화해서 저보고 김일성 독재냐고 항의하시지 마시고요. 제가 김일성이면 저를 그렇게 욕해대는데 당장 처형시키고 가족을 정치범수용소로 보내지 혼자 열 받으며 댓글이나 지우고 있겠습니까.
하긴 북한이란 분야가 그렇죠. 기자도 어느 부서인가에 따라 어깨에 힘도 좀 주고, 가끔 접대나 선물도 받기도 하지만, 이놈의 북한이란 분야는 기자가 열심히 애써 기사 많이 쏟아낼 수록 북한과 한국산 사과들로부터 죽이겠다는 협박만 배터지게 받으니 말입니다.
대개의 부서는 기자가 취재원에게 밥을 산다는 말이 무슨 소리인가 하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주요 취재원이 탈북자들이니 항상 밥을 사면서 돌아다닙니다. 그렇다고 회사에 취재비 같은 건 요구도 못합니다..
이런 신세 숙명처럼 걸머 메고, 앞으로도 벗어나긴 힘들어 보이니, 대신 오프모임으로 훌륭한 분들 많이 알게 되는 것으로 보상을 받게 된다면 큰 위안이 될 것 같습니다.
28일 시간 가능하신 분들은 tongil2018@naver.com으로 22일까지 참가 요청을 보내주십시오. 인원이 집계되면 인원이 맞춰서 장소 정해서 답장 드리겠습니다.
몹시 오고 싶은데 시간이 안맞는 분들이 많으시면 두 주 정도 쉬었다 7월 12일 쯤에 또 한번 모일 수도 있고요…
예전 모임 때 남북 관계는 워낙 이념갈등이 심한 분야니까 모이신 분들의 성향이 달라 언쟁이 높아지는 일을 경계했었는데, 정작 모이니 그런 점은 없어 안심이 됐습니다.
부산에 계신 분들은 시간이 되시면 22일 토요일 오후 1시반 경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극동방송홀에서 제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습니다.
약 한시간 반정도 파워포인트 사용해서 정식으로 북한 현실에 대한 강의를 하고 질의응답 시간도 있습니다. 저녁엔 약속이 있어서 모임은 못하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두서없는 글인 것 같아 마지막으로 요약해 말씀 드리면
22일 토요일 오후 1시 30분 부산 극동방송홀에서 강의..그냥 와서 들으시면 됩니다.
28일 금요일 저녁 6시 서울 마포나 영등포 인근에서 오프모임.
참가신청(서울만) tongil2018@naver.com로 22일까지 메일 주세요.
감사합니다.
by 2013-06-19 8:39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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