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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 사상가는 리처드 도킨스 교수… 장하준 교수는 18위”

해암도 2013. 4. 26. 09:48

 

영국
월간지 ‘프로스펙트’가 24일 공개한 ‘올해의 세계 사상가 65인’에서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 교수가 한국인으론 유일하게 18위를 차지했다.

 

올해의 최고 사상가로는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로 유명한 영국 옥스퍼드대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 교수가 꼽혔다.

프로스펙트는 ‘당대 지적 주류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취지로 세계 주요 사상가를 선정하고, 전 세계 100여개국 1만여명 독자의 온라인 투표로 순위를 매겼다고 밝혔다. 10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65명을 가려 지난달 온라인에 공개한 명단을 바탕으로 투표자가 각각 3명을 중복 투표하는 방식으로 순위가 정해졌다.

리처드 도킨스(왼쪽)· 장하준

 
국적별로는 미국이 26명으로 가장 많았다. 영국은 9명, 아프리카와 중남미는 각각 3명이었으며 한국·일본·러시아는 1명씩 선정됐다. 장하준 교수는 2008년 경제위기 이후 <나쁜 사마리아인>과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등 잇달아 발표한 역저로 세계적 사상가의 반열에 올랐다.

2위는 경제학자에서 국가건설의 현장에 뛰어든 아쉬라프 가니 전 아프가니스탄 재무장관이 차지했다. <빈 서판>과 <우리 본성의 더 선한 천사> 등 베스트셀러 저자인 미 하버드대 진화심리학자 스티븐 핑커가 3위에 올랐고,

 

4위는 사담 후세인 몰락 이후 이라크 정치인으로 변신한 알리 알라위 전 이라크 재무장관에게 돌아갔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경제위기 이후 재정긴축 처방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폴 크루그먼 미 프린스턴대 교수와 슬로베니아 출신의 전방위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이 5위와 6위를 각각 차지했다.


후생경제학으로 1998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인도 출신 경제학자 아마르티야 센은 팔순의 나이에도 7위에 오르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최근 물리학계가 입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힉스-보손 입자’의 창안자인 영국 물리학자 피터 힉스가 8위,

 

2005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이집트 출신의 무하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이 9위, 지난해 한국에도 번역된 <생각에 대한 생각>을 쓴 행동경제학의 창시자 대니얼 카너먼 프린스턴대 명예교수가 10위에 올랐다.


65명 가운데 여성은 15명이 선정됐지만, <작은 것들의 신>을 쓴 인도 소설가 아룬다티 로이가 15위로 가장 순위가 높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프로스펙트의 독자가 주로 남성인 탓이 크다고 풀이했다.

올해의 사상가 선정은 2005년, 2008년에 이어 세번째다. 리처드 도킨스, 폴 크루그먼, 아마르티야 센은 3번 연속 10대 사상가에 선정됐다.

유병선 선임기자 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