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年 30만명 폐렴으로 입원… 10년 만에 사망자 3배로 증가
폐렴은 허파 안의 기관지와 폐포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기는 염증 질환으로,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노년 계층에 잘 생기고 회복 속도도 더디다. 장년층 이상에서는 가벼이 볼 질환이 아니다.
고령 사회를 맞아 국내 폐렴 사망률은 꾸준히 증가해 왔다. 인구 10만명당 폐렴 사망자는 2000년 6.0명이었으나, 2011년에는 17.2명으로 늘었다. 그 사이 폐렴은 사망 원인 10위권 밖에서 6위로 올라섰다.
폐렴 사망은 노년층에 집중된다. 2011년 한국인의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43명인데, 75세 이상 인구의 폐렴 사망률은 300명을 훌쩍 넘는다. 고령층에서는 폐렴이 암보다 무섭다. 현재 입원 치료를 받는 가장 흔한 질병도 폐렴으로, 한 해 약 30만명이 병원 신세를 진다.
폐렴을 예방하려면 우선 폐렴 예방 백신부터 맞는 것이 좋다. 폐렴 원인의 30~40%를 차지하는 폐렴구균에 대한 백신은 시중에 나와 있다. 계절에 상관없이 맞을 수 있으며, 50세 이상에게 권장된다. 국내는 폐렴균에 대한 항생제 내성률이 70~80%대로 매우 높아 예방 백신으로 발생 자체를 줄여야 한다. 현재 65세 이상 인구의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은 10% 수준밖에 안 된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정두련 교수는 "특히 천식, 당뇨병, 만성폐쇄성 폐질환, 간경화, 만성 신부전증, 심부전, 심근경색증, 암 치료로 면역력이 감소한 환자 등은 폐렴 백신을 꼭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감기에 안 걸리도록 하는 것이 폐렴 예방에 중요하다. 새벽이나 이른 아침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옷을 따뜻하게 입어야 한다. 과음과 흡연, 과로, 수면 부족 등은 면역력을 감소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집 안에서만 오랫동안 지내거나 누워 있으면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지므로, 자주 햇볕을 쬐며 산책하는 것이 좋다. 일기예보를 유심히 보고, 황사가 오거나, 미세 먼지 발생 경보가 나오는 날에는 가능한 한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조선 : 2013.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