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권오현 67억·신종균 62억·윤부근 50억… 샐러리맨 年俸신화

해암도 2014. 4. 1. 07:03

[샐러리맨 연봉왕은]
- 삼성, 연봉 10억 이상 36명
연봉 1위 권오현 부회장, 반도체 영업이익 7兆 육박
스마트폰 총괄 신종균 사장, 작년 25兆 영업이익 기록
- LG, 연봉 10억 이상 11명
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 16억… 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 15억

전문대를 나와 4년제 대학에 편입한 학생이 33년 연봉 60억원이 넘는 '수퍼 샐러리맨'이 됐다. 울릉도 출신으로 고등학교를 5년이나 다닌 소년도 50억원 연봉자로 성장했다. 국내 상장 기업 등기임원의 연봉이 일제히 공개되면서 맨몸에서 시작해 초고액 연봉자가 샐러리맨의 성공 신화가 드러났다.

연봉10억원이상삼성CEO 36

고액 연봉자는 단연 삼성그룹 출신이 많았다. 상위 20명 12명이었다. 지난해 오너 경영자가 아닌 샐러리맨 출신 최고 연봉자는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67억7300만원)이었다. 부회장은 반도체 부품 사업(DS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1988년 4메가 D램과 1992년 64메가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작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올린 영업이익은 6조8900억원에 달한다.
(사진 왼쪽부터)권오현 부회장, 신종균 사장, 윤부근 사장.
(사진 왼쪽부터)권오현 부회장, 신종균 사장, 윤부근 사장.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신종균 사장의 연봉은 62억1300만원. 인하공전을 나와 광운대 전자공학과에 편입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해외 유학 다녀오지 않은 순수 토종이지만, 새벽부터 밤늦게 잠들 때까지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 열정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그가 맡고 있는 IM(IT모바일) 사업부는 작년 사상 최대인 24조9600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연봉 50억원을 받은 윤부근 소비자가전(CE) 사업부 사장은 울릉도에서 고등학교 2학년까지 다니다 대구로 유학 와서 고등학교에 새로 입학한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TV도 패션 제품"이라는 지론을 내세워 작년 4분기에만 1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그룹에서 작년 연봉 10억원 이상을 받은 수퍼 샐러리맨은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44억7000만원)을 포함해 36명으로 집계됐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의 연봉이 39억7000만원에 그친 것은 작년 3월 삼성전자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면서 그전에 받은 2개월치 급여만 공개했기 때문이다. 당시 새로 등기이사가 신종균 사장, 윤부근 사장의 급여는 10개월치다. 이를 감안하면 신종균 사장의 연봉은 1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부회장 급여도 이와 맞먹을 가능성이 높다.

실적좋은CEO연봉도많아

LG그룹
전문경영인 가운데 10억원 이상을 받은 사람은 모두 11명이었다.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이 16억7400만원으로 제일 많았다. 부회장은 적극적인 투자와 공격적 영업으로 통신업계 만년 3위인 LG유플러스가 LTE(4세대 이동통신) 시장을 선도하는 기여했다.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15억4400만원), 지주회사인 ㈜LG 조준호 사장(14억6700억원), LG화학 박진수 부회장(13억6000만원)도 작년에 좋은 실적을 올려 10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았다.
권오현 67억·신종균 62억·윤부근 50억… 샐러리맨 年俸신화
SK그룹에서 최태원 회장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이는 이창규 SK네트웍스 대표다. 수령액 41억2400만원에는 퇴직금 17억4800만원이 포함돼 있다. 현직 가운데는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16억7000만원), 하성민 SK텔레콤 사장(12억6600만원)의 순위가 높았다. SK그룹의 연봉 10억원 이상 경영자 숫자는 8명이다.

현대기아차 그룹에선 제갈걸 HMC투자증권 사장이 가장 많은 19억8500만원을 받았다. 제갈 사장도 퇴직금(12억6500만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현직으로는 기아차 이형근 부회장(14억9400만원)이 제일 많았다. 부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세련된 스타일의 K시리즈를 선보이며 판매량과 브랜드 파워를 키웠다. 현대차 그룹에서 10억원 이상 연봉을 받은 전문경영인은 7명이었다.

경영 부실 논란 끝에 회사를 떠난 이석채 KT 회장(29억7900만원)과 정준양 포스코 회장(19억5400만원)도 작년 10억원 이상 연봉을 받았다. 일반인에게 이름이 익숙지 않은 한국철강의 김만열 부회장도 지난해 50억6200만원을 받아 샐러리맨 고액 연봉자 4위에 올랐다. 그의 연봉에는 퇴직금 39억9300만원이 포함됐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그룹 경영 전반을 관장하는 이인원 부회장(13억1000만원), 허인철 이마트 사장(13억9900만원) 등이 10억원 이상을 받았다.

백강녕 기자 | 입력 : 2014.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