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온라인 환전소 세운 슈렘
마약거래 사이트서 쓸수 있게 100만弗 넘게 코인으로 바꿔 줘
이 같은 비트코인 붐을 일으킨 주역은 유대계 미국인 사업가 찰리 슈렘(24·사진)이란 인물이다. 그는 2012년 '비트인스턴트'라는 온라인 환전소를 설립해 가상 화폐를 실제 화폐처럼 쓸 수 있게 만든 비트코인 업계의 '대부'다. 비트코인의 사용 촉진과 표준화를 위해 설립된 비트코인 재단의 부회장을 맡아 세계를 돌며 활발한 강연 활동을 펼쳐왔다.
하지만 '비트코인 전도사' 역할을 하던 그가 돈세탁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됐다. 뉴욕 검찰은 "불법 마약거래 사이트에서 마약을 살 수 있게 100만 달러 이상을 비트코인으로 바꿔준 혐의로 슈렘을 26일 뉴욕 JFK공항에서 긴급 체포했다"고 27일(현지 시각) 밝혔다. 비트코인이 마약이나 불법 무기 구입, 탈세 등 범죄용 자금세탁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는 일찍부터 제기돼왔다. 이런 우려가 슈렘 사건으로 처음 현실화된 것이다.
뉴욕 검찰은 작년 여름 돈세탁 방지법 규제가 강화된 이후 슈렘에 대한 수사를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슈렘은 이날 보석금 100만달러를 내고 일단 석방됐다. 하지만 돈세탁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고 11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뉴욕=나지홍 특파원 조선 : 2014.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