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규제에 중국 투자자 발뺀다

중국 인민은행이 자국 금융기관에 비트코인 관련상품을 취급하지 못하게 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자 재산 손실을 우려한 중국 투자자가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이달 5일 `자금 세탁 우려`를 들어 자국 금융기관에 비트코인 관련 상품을 취급하지 못하도록 한 데 이어 지난 16일에는 온라인 결제사이트에도 사용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 분위기 속에 비트코인 투기 광풍이 불었던 중국에서는 투자자가 갖고 있는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바꾸고 있으며, 거래 대금으로 비트코인을 받는 상점도 줄어들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상하이에 있는 금융컨설팅 회사 카프론아시아에 따르면 지난 2∼13일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비트코인을 받았던 입점업체 56곳 중 14곳이 비트코인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또 다른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 20곳 중 13곳도 이 서비스를 중단했다. 상하이의 한 엔지니어는 잡지기사를 보고 지난 10월 20비트코인을 3만위안(약 524만 원)에 샀지만 지난 16일 9만4000위안에 모두 환전했다.

 

또 친구들과 자체 비트코인 거래회사 설립을 준비하던 베이징의 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인민은행의 발표 이후 회사 설립 계획을 유보했다. 베이징에서 비트코인을 돈 대신 받았던 커피숍 역시 정부 발표 이후 더 이상 받지 않는다.

한편 인민은행 발표 이후 크게 하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차이나는 11월 말 1비트코인당 7588위안까지 올라갔던 비트코인의 가격이 인민은행 발표 이후 2011위안으로 급락했지만, 전날 저녁에는 3550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정미나기자 | mina@etnews.com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