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복규 박사가 무예 십팔기를 수련하고 있다. 대학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십팔기를 수련한 그는 전공을 물리학에서 체육학으로 바꿔 무예 연구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30년 넘게 수련한 그는 50대 중반에도 20대 버금가는 체력으로 한국 전통무예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 최복규 박사 제공
물리학을 공부하다 체육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어릴 때부터 동경하던 ‘무술 영화배우’ 이소룡(리샤오룽)의 영향으로 무예에 관심을 가졌고, 전통무예를 제대로 공부하고 싶었다. 네덜란드에서 한국무예연구소와 네덜란드십팔기협회를 이끌고 있는 최복규 박사(54)는 십팔기 7단의 고수로 매일 수련하는 ‘무예인(武藝人)’이다.
“제 나이 또래 무예인들의 공통점은 이소룡의 세례(洗禮)를 받았다는 겁니다. 제가 네덜란드에 와서 무술 사범들을 만나 ‘왜 무예를 하게 됐느냐’고 물으면 거의 모두 이소룡이 출발점이었습니다. 저 역시 예외가 아니었죠. 이소룡, 성룡(청룽), 이연걸(리롄제)로 이어지는 무협 영화의 주인공에게 매료돼 어릴 때부터 태권도와 유도, 쿵후를 익혔죠.”
양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