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및 서비스의 선택에 고민이 있는 독자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요즘은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도 태반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다양한 기능과 고성능, 그리고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호하지만 어르신들은 간단한 기능, 큰 화면, 그리고 무난한 구성의 제품을 좀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어르신들에게 마냥 저렴하기만 한 제품을 추천한다면 이용에 불편을 겪을 수 있습니다.
어르신의 이용패턴을 분석해서 이에 최적화된 구성의 제품을 찾고, 구매 후에 몇 가지 기능 설정을 통해 좀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끔 도와드리는 것을 권합니다. 이번에 사연을 주신 1619chaxxx님의 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일부 내용 편집).
출처=동아닷컴
안녕하세요. 폰 관련 문의사항이 있습니다. 우리 어머니가 4년 정도 쓰시던 갤럭시 A7이 망가져서 새 폰을 사려고 합니다. 지금 생각하는 건 갤럭시A30, M20, LG Q51 중에 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값은 M20이 제일 싸고 디자인은 Q51이 제일 괜찮은 거 같은데 뭐가 좋을까요? 폰으로 자주 쓰는 기능은 카톡이랑 사진, 유튜브입니다. 그리고 삼성폰만 쓰다가 LG폰 써도 적응에 문제없을지… 이거에 대한 조언도 부탁드려요!
교체주기 긴 어르신, 보급형 보다는 중급형 이상 제품을 추천
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 갤럭시 A7은 2015년형과 2017년형, 그리고 2018년형이 있는데 4년을 쓰셨다고 하니 아마도 2015년형인 것 같습니다. 지금 기준으론 화면도 너무 작고 사양면에서도 부족함이 있죠. 그런데 지금 구매를 생각하신다는 갤럭시A30, M20, LG Q51 같은 제품들은 보급형에 속하는 모델들인데, 가성비는 괜찮지만 어머님에게 당장 추천하기에는 약간 고민도 됩니다.
일단 첫 번째로 내부 사양의 문제입니다. 세 기종 모두 내부 저장소의 용량이 32GB 밖에 되지 않습니다. 어머님이 카카오톡과 사진, 유튜브 정도만 하신다 했는데, 요즘은 카카오톡으로 사진과 동영상만 자주 주고받아도 불과 몇 개월 만에 수십GB 정도의 임시데이터가 내부 저장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여기에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을 자주 하는 분이라면 공간부족은 더욱 심할 것이고요. 메모리카드를 꽂거나 주기적으로 내부공간을 관리하는 방법으로 어느정도 보완이 가능합니다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합니다.
출처=삼성전자, LG전자
특히 어르신들은 스마트폰을 자주 교체하지 않고 한 기종을 오래 쓰는 경향이 있으므로 너무 저렴한 제품보다는 오랫동안 쓰더라도 불편이 적은 중급형 기종을 선택하는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편하게 사후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의 국내 대기업 제품이 적당할 것 같네요. 갤럭시 A31이나 A50, LG Q61 같은 제품들이 비교적 가격 부담이 적으면서 64GB 이상의 내부저장소를 갖춘 제품이라 어르신용 제품으로 권할 만합니다.
그 외에 갤럭시 A51이나 A90 같은 중급형 5G 스마트폰들이 더 높은 사양을 갖추고 있고, 요즘 이동통신사에서 넉넉한 보조금을 제공해 구매 부담이 적다는 이점이 있긴 합니다. 다만 5G 요금제가 다소 비싼 편이라 초기 구매 비용이 저렴해도 장기간 유지하기에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 기억해 두시고요.
어르신들을 위한 스마트폰 초기 설정 팁
그리고 이렇게 새 스마트폰을 마련한 어르신들이 좀 더 쉽게 제품을 활용할 수 있도록 주변 분들은 몇 가지 추가적인 설정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글자 크기 조정입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들은 표시 글자가 상당히 작게 설정되어 출고됩니다. 삼성전자 제품의 경우 설정 → 디스플레이 → 글자 크기와 스타일 메뉴에서 표시 글자의 크기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글자 크기 조정 방법
만약 이렇게 글자크기를 키웠는데도 일부 앱의 글자가 여전히 작게 표기되거나 일부 글자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다면 설정 → 디스플레이 → 화면 크기/작게 메뉴로 들어가 화면에 표시되는 전반적인 오브젝트(글자, 아이콘, 메뉴바 등)의 크기를 조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너무 과도하게 확대하면 오히려 보기에 불편해질 수도 있으니 조금씩 조정해보며 적당한 값을 찾아보세요.
LG전자 스마트폰의 글자 크기 조정 방법
LG전자 제품의 경우는 설정 → 화면 → 글꼴 메뉴로 가서 글자크기를 조정할 수 있으며, 이 메뉴에서 만족스러울 만큼의 설정을 할 수 없으면 설정 → 화면 → 화면 내용 크기 조정 메뉴로 가서 각종 오브젝트의 크기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조금씩 조정해보며 본인에게 최적화된 값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일부 스마트폰의 경우는 출고 이후 제조사에서 새로운 시스템 소프트웨어(펌웨어)를 배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삼성전자 갤럭시 A6 같은 제품은 2018년 출시 당시 안드로이드 8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있었습니다만 2019년에 안드로이드 9, 2020년에는 안드로이드 10 버전으로 업데이트된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배포했죠. 상위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 각종 기능이 추가되거나 안정성, 전력 효율 등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양사 제품의 시스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메뉴
따라서 새 스마트폰을 구매했다면 삼성전자 제품의 경우는 설정 →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 다운로드 및 설치 메뉴로, LG전자 제품의 경우는 설정 → 시스템 → 업데이트 센터 →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이동해 최신 소프트웨어로 시스템을 업데이트 하시기를 바랍니다. 만약 이렇게 직접 업데이트를 하지 않을 경우, 시스템 내부에서 자동으로 업데이트를 시도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작업을 하는 동안 시스템 속도가 저하되어 이용에 불편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니 어지간하면 미리 업데이트를 끝내 두는 것이 좋지요.
그 외에 구글 플레이에 가서 쓸 만한 앱을 미리 설치하거나 기존 앱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하고, 또 카카오톡이나 유튜브, 네이버 등 어르신들이 자주 쓰는 서비스를 홈 화면에 꺼내 두는 등의 작업을 해 드리는 것도 좋겠습니다.
‘전화 받는 법’을 잊지 말고 알려 드려야
그리고 마지막으로, 의외로 많은 어르신들이 전화가 왔을 때 ‘전화 받는 법’을 몰라 당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전화가 왔을 때 어떤 기종은 통화 아이콘을 눌러서, 또 어떤 기종은 아이콘을 바깥쪽으로 밀어서, 또 어떤 기종은 아이콘을 위쪽으로 밀어서 전화를 받아야 하는데, 상당수의 어르신들이 이걸 몰라서 걸려온 전화를 제대로 받지 못하기도 합니다. 개통한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걸어 이 기종은 어떻게 전화를 받아야 하는지 직접 시범을 보여주어 전화 수신에 어려움이 없도록 도와드리세요.
새 스마트폰의 전화 받는 법을 직접 알려드리자
이 정도의 신경만 써 주신다면 주변 어르신들이 만족스럽게 스마트폰을 선택해 이용하는데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최근 중장년층의 스마트폰 이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그분들이 이렇게 적절한 제품을 선택해 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드린다면 모두 만족스러운 스마트 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이나 서비스의 선택, 혹은 이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애플리케이션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20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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