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이 아직까지 살아 있었다면 인간이 빠진 미망과 고통에 대처하는 법을 가르쳐 준 붓다에게 감사했을 것이다."
세계적인 진화심리학자 로버트 라이트(62)는 최근 국내에 번역된 책 `불교는 왜 진실인가`(마음친구 펴냄)에서 "붓다의 가르침은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볼 때 매우 옳다"고 말한다.
스테디셀러 `도덕적 동물`로 유명한 라이트는 자연선택은 인간의 뇌를 노예상태에 빠지게 했다고 주장한다. 즉,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 전하도록 프로그래밍된 자연선택이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인간의 뇌를 맹목의 노예로 만들었다는 것.
자연선택은 먹고 마시고 생식을 하는 모든 과정에 `쾌락`이라는 감정을 집어 넣었다.
세계적인 진화심리학자 로버트 라이트(62)는 최근 국내에 번역된 책 `불교는 왜 진실인가`(마음친구 펴냄)에서 "붓다의 가르침은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볼 때 매우 옳다"고 말한다.
스테디셀러 `도덕적 동물`로 유명한 라이트는 자연선택은 인간의 뇌를 노예상태에 빠지게 했다고 주장한다. 즉,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 전하도록 프로그래밍된 자연선택이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인간의 뇌를 맹목의 노예로 만들었다는 것.
자연선택은 먹고 마시고 생식을 하는 모든 과정에 `쾌락`이라는 감정을 집어 넣었다.
하지만 이 쾌락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한 번 느낀 쾌락이 지속된다면 누가 다시 종족번식에 나서겠는가. 영원한 만족이 없으므로 인간은 늘 번민하고 방황하고 욕망에 시달린다. 라이트는 불교에서 말하는 해탈은 바로 이런 맹목적 순환에서 벗어나는 길을 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나만 특별하다고 여기는 자연선택의 첫 번째 가치에는 맞서 싸워야 하지만 생명의 소중함이라는 두 번째 가치는 지켜야 한다. 다행히도 이런한 태도에 딱 맞는 활동이 있으니 바로 마음챙김 명상이다." 라이트의 주장대로 인간의 자연선택은 태생적으로 딜레마에 빠져 있다.
"나만 특별하다고 여기는 자연선택의 첫 번째 가치에는 맞서 싸워야 하지만 생명의 소중함이라는 두 번째 가치는 지켜야 한다. 다행히도 이런한 태도에 딱 맞는 활동이 있으니 바로 마음챙김 명상이다." 라이트의 주장대로 인간의 자연선택은 태생적으로 딜레마에 빠져 있다.
생명을 지키고 그것을 다음세대에 존속시켜야 하기 때문에 생명을 중시한다. 하지만 내 생명을 살리는 데만 치중하다보니 다른 생명을 희생시키는 짓을 서슴지 않고 한다. 이런 딜레마를 극복하는 대안을 제시하는 유일한 사상이 `불교`라는 것이 라이트의 생각이다. 불교는 남의 생명를 존중하는 것이 곧 나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라고 가르치기 때문이다.
라이트는 프린스턴 대학에서 사회생물학과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사이언스` 기자를 거쳐 펜실베이니아와 유니언신학대 등에서 과학 종교 철학 심리학을 넘나드는 강의를 하고 있다.
라이트는 프린스턴 대학에서 사회생물학과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사이언스` 기자를 거쳐 펜실베이니아와 유니언신학대 등에서 과학 종교 철학 심리학을 넘나드는 강의를 하고 있다.
라이트는 "인간의 마음은 수많은 모듈(module)로 구성되어 있을 뿐 본질이라고 할 만한 의식적인 자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나`라는 고정적 실체는 없다는 불교의 교리와 일치한다. "불교는 자연선택이 인간에게 준 무지와 어리석음 같은 미망을 걷어내 세계를 명료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처방이다."
매일경제 [허연 문화전문기자] 입력 : 2019.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