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취] 85세 눈감는 날까지 '가난'을 렌즈에 담다
사진작가 최민식-'아름다움, 가난 속에도 존재' 보여주고 싶어 카메라 들어미국사진협회상 등 받으며 프랑스·미국 등서 호평받아
"가난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가난을 '더럽다'며 혐오한다.
그러나 '아름다움'이란 꽃이나 여인의 누드, 풍경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추잡한 곳에서도 '아름다움'이 존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나는 계속 가난을 찍는다.
"56년간 '가난'을 찍어온 다큐멘터리 사진가 최민식(85)씨가
12일 오전 8시 40분 부산 대연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가난은 그에게 예술이자 곧 삶이었다. 1928년 황해도 연백에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난 최씨는 지독한 가난에 시달렸다.
그는 넝마주이, 지게꾼, 자동차 기능공, 과자공장 막일꾼 등으로 일하며 화가의 꿈을 키웠다.
6·25전쟁이 끝나자 일본으로 밀항, 동경중앙미술학원에서 공부했다.
도쿄의 헌책방에서 우연히 발견한 미국 작가 스타이컨의 사진집 '인간 가족'이
그를 사진가의 길로 이끌었다.
작년 6월 개인전‘소년시대’를 연 최민식씨. 작가 왼쪽 사진은 부산 영도 바닷가에
헤엄치러 나온 소년들을 찍은 1969년 작품이다. /곽아람 기자
1957년 학교를 수료하고 귀국한 그는 부산 자갈치 시장을 주 무대 땟국물에 찌든 전쟁고아
선거 표지판 밑에서 잠든 거지, 고단한 표정의 역전 지게꾼 등 전쟁 직후 헐벗고 못 살았던
우리네 현실을 가감 없이 렌즈에 담았다.
정직하게 가난을 직시한 그의 사진은 프랑스 코냑 국제사진전 명예상(1966),
미국사진협회상 우수상(1970) 등을 받으며 해외에서 호평받았지만,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던 국내에선 정부로부터 "간첩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냐"며 의심받기도 했다.
최씨는 여든이 넘은 고령(高齡)에도 "내 다리와 내 눈은 아직 쌩쌩하다"며 현역으로 활동했고,
최근엔 네팔·인도 등지의 빈곤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작년 가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은 아이들의 웃음을 담은
사진 150여점을 선보인 롯데갤러리의 '소년시대'전이 그의 마지막 개인전이 됐다.
유족으로 부인 박정남씨, 아들 유도(자영업)·유진(자영업)·유철(회사원)씨와 딸 유경(주부)씨가 있다. 발인 15일 오전 5시 30분 부산성모병원, (051) 933-7485
가난한 사람을 카메라에 담았던 최민식 사진작가
1972년 부산 자갈치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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