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구글 창립자 래리 페이지…. 누군가 그러지 않았던가? 인공지능 시대에는 수퍼 스타들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영화배우나 운동선수들만 받았던 관심과 유명세를 이젠 실리콘 밸리 CEO들이 누리고 있다.
엔지니어들 역시 비슷하다. 담배나 운동보다 수학에 더 관심 많아 '긱'(geek) 또는 '너드'(nerd)라고 불리며 왕따당하던 공대 지망생들이 이젠 억대 연봉을 받을 가장 쿨(cool)한 학생이 되어버렸다. 특히 기계 학습과 자율 주행 전문가들의 '몸값'은 상상을 초월한다. 제프리 힌튼이나 얀 레군 같은 딥러닝 '구루'들은 1000억원 가까운 연봉을 받는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으니 말이다.
세계 최고의 자율 주행 전문가 중 한 명인 앤서니 레반도스키 역시 인공지능 시대의 수퍼 스타다. 구글 무인차 개발을 담당하던 그는 최근 경쟁사 '우버'로 이직하며 구글의 자율 주행 기술을 불법으로 유출했다는 혐의를 받아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레반도스키의 진정한 '스타급' 유명세는 따로 있다. 바로 그가 설립한 인공지능 종교 '미래의 길'(Way of the Future) 때문이다. 기계가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싱귤래리티(singularity·특이점)가 오면 어차피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할 것이니 그들을 신으로 섬겨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 레반도스키가 설립한 AI 종교의 핵심이다.
조선일보 김대식 KAIST 교수·뇌과학 입력 : 2017.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