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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수 SUV를 타라…연비·승차감이 확 달라진다

해암도 2016. 11. 12. 05:22




맥스크루즈, 전륜 8단 자동변속기…연비 L당 13㎞로 6% 향상

QM6, 디젤 엔진·무단변속기 조합…속도 바꿀 때 충격 거의 없어

벤츠는 소형 GLA 제외 모든 SUV 9단 변속기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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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맥스크루즈와 변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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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QM6와 변속기


1층에서 2층으로 걸어서 올라간다고 하자. 계단이 10개인 것보다는 20개인 편이 부담이 적기 마련이다. 자동차의 변속기도 마찬가지다. 5단에서 6단, 7단 등으로 단수가 많아질수록 연비가 높아지고 승차감도 좋아진다. 그런데 변속기 단수를 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가격이 비싸질 뿐 아니라 엔진의 힘을 그대로 받아내는 변속기에 무리가 갈 수 있어서다. 특히 차체가 무거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세단 등 일반 승용차보다 고단수 변속기 장착이 기술적으로 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8단 변속기로 연비 끌어올린 맥스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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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더 뉴 GLC와 변속기


최근에는 8단·9단 등 고단수 변속기를 장착한 SUV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4일 출시한 2017년형 맥스크루즈는 디젤 모델에 현대·기아자동차 SUV 가운데 처음으로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2013년 처음 출시할 때부터 2016년형까지는 6단이었다. 변속기 단수를 올린 덕분에 맥스크루즈의 연비는 기존 12.2㎞/L에서 13.0㎞/L로 6% 이상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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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다른 SUV에 고단수 변속기를 잇달아 달고 있다. 산타페의 경우 2000년 1세대 모델은 4단이었지만 2005년 2세대 5단, 2009년 페이스 리프트(부분 변경) 모델부터는 6단 변속기가 장착됐다. 

기아차 대형 SUV 모하비는 2008년 출시 당시 6단이었지만 2011년형부터는 8단 후륜 자동변속기를 달고 있다. 제네시스 등 고급차에 장착하는 변속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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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5와 변속기


지난해 나온 3세대 투싼과 4세대 스포티지는 디젤 1.7L 모델에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를 장착했다. DCT는 수동변속기 홀수단(1·3·5·7)과 짝수단(후진·2·4·6)을 맞물려놓은 형태의 변속기다. DCT는 운행 중 운전자가 조작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자동변속기와 같다. 하지만 자동변속기에서 단수를 조절하는 토크 컨버터가 빠지기 때문에 50㎏ 이상 가볍고 변속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DCT를 고출력 엔진과 조합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렵고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저배기량 차량부터 적용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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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레니게이드와 변속기


르노삼성자동차의 QM6는 국내 SUV 가운데 유일하게 디젤 엔진과 무단변속기(CVT)를 조합했다. CVT는 속도에 따라 엔진과 바퀴의 회전수를 조절하는 기어비를 미세하게 조정하는 변속기다. 변속 시 충격이 없고 연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QM6는 CVT가 디젤 엔진의 높은 토크(가속력)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통념을 깼다. 르노·닛산그룹 계열사인 일본 자트코의 제품이다. 자트코는 글로벌 CVT 시장점유율 1위(55%) 업체다. QM6의 연비는 12.8㎞/L다. 수동 모드로 전환하면 7단 변속기처럼 쓸 수도 있다.

지프·랜드로버는 9단도 

피아트크라이슬러의 SUV 브랜드인 지프는 ‘SUV의 원조’답게 고단 변속기를 많이 쓴다. 소형 레니게이드와 중형 체로키가 9단, 대형 그랜드체로키는 8단이다. 독일 변속기 전문업체 ZF의 제품이다. 

7~9단의 고단 기어는 고속 주행 시에도 엔진 회전수(rpm)가 1500 안팎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6단 자동변속기보다 최대 16% 연비 향상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프의 차량은 험한 지형에서 기어비를 대폭 낮춰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도록 해주는 ‘로우 레인지’ 기능도 장착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고급차 브랜드도 SUV에 고단 변속기를 장착하고 있다. 벤츠는 소형 GLA(7단)를 제외하고 준중형 GLC, 중형 GLE, 대형 GLS에 모두 9단 변속기를 달고 있다. 올해 초 출시한 GLC 페이스 리프트 모델부터 모두 7단에서 9단으로 바꿔가고 있다. 

벤츠의 9단 자동변속기는 단수를 늘렸음에도 이전 7단 변속기보다 1㎏가량 가벼워졌고 변속 시간을 줄여 반응 속도를 높였다. 올해 나온 GLE 250d는 4륜구동 차량임에도 11.1㎞/L의 준수한 연비를 자랑한다. 

   
BMW는 X1부터 X6까지 모든 SUV에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이전 6단 변속기보다 연비는 평균 6% 개선했고 소음을 줄였다. X5는 4륜구동에 배기량 3L의 대형 엔진을 달았음에도 연비가 13.4㎞/L에 달한다. 6단 자동변속기를 달았을 때인 2008년식 모델(10.5㎞/L)보다 연비가 20% 이상 올라갔다.

영국의 고급 SUV 브랜드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와 디스커버리에 8단, 레인지로버 이보크에 9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2013년 양산차 가운데 처음으로 9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입력 2016-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