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사과 두 개를 사용해 “나쁜 말을 하고 친구를 괴롭히는 것은 그 친구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것과 같다”고 가르쳤다는 글과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영국의 민간 어린이교육 프로그램인 릴렉스 키즈(Relax Kids)의 교사인 로지 더튼이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과 사진이다.
영국의 민간 어린이교육 프로그램인 릴렉스 키즈(Relax Kids)의 교사인 로지 더튼이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과 사진이다.
반으로 잘린 싱싱한 사과가 왼편에, 안쪽이 멍투성이가 된 사과가 오른편에 놓여 있다.
더튼이 사진과 함께 게재한 글의 내용은 이렇다.
“수업 시간에 사과 두 개를 가지고 들어갔다.
미리 사과 하나를 바닥에 수차례 떨어뜨렸다(아이들은 모른다). 두 개 다 겉으론 멀쩡했다. 떨어뜨리지 않은 사과와 함께 양손에 각각 들고 아이들에게 어떠냐고 물었더니 모두 “둘 다 빨갛고 같은 크기에 먹음직스러워 보여요”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나는 미리 떨어뜨렸던 사과를 들고선 “이 사과는 빛깔도 너무 나쁘고 너무 엉망”이라며, 아이들에게도 이 사과를 싫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
그다음에, 아이들에게도 이 (미리 떨어뜨린) 사과를 돌리며 각자 나쁜 말을 하라고 했다. “넌 정말 못생겼어”, “난 그냥 네가 싫어”, “넌 아마 벌레를 먹어 썩은 사과일 거야”….
그리고는 떨어뜨리지 않은 사과를 아이들에게 돌리며, 좋은 말을 하라고 했다. “넌 정말 멋진 사과야” “껍질도 참 예쁘다” “빛깔도 곱네”…. 아이들은 그 사과에 온갖 좋은 말을 했다..
아이들에게 다시 두 사과를 보여주며, 어떻게 보이느냐고 물었다. 아이들은 여전히 “두 사과 모두 똑같아 보여요”라고 답했다.
하지만 칼로 두 사과를 잘라 단면을 보여주자, 아이들은 깜짝 놀랐다.
겉으로 보기엔 똑같아 보이던 두 사과 중, 바닥으로 떨어뜨리고 나쁜 말을 들은 사과의 속은 뭉그러지고 멍투성이가 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은 즉시 뭔가를 깨닫는 것 같았다. 친구에게 한 나쁜 말과 행동이 친구의 마음을 아프게 해, 겉으론 멀쩡해 보일지 몰라도 사실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그 친구에게 남길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누군가가 남 을 괴롭히고 상처 주는 것을 멈추지 않으면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계속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크지 않도록 보살펴야 한다.
혀는 뼈가 없지만, 누군가의 마음을 산산조각낼 만큼 강력하다.”
더튼이 게재한 글을 본 네티즌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좋은 가르침이 될 만한 글”이라며 칭찬했다. 그의 게시물은 12만 건의 공유 수를 기록했다.
조선일보 민정현 인턴 입력 : 2016.06.23